익산은 서동설화와 서동요가 살아있는 2천년 역사고도로서 서동요를 통해 선화공주의 사랑을 얻고 마침내 백제 30대 무왕으로 등극해서 삼국통일의 웅지를 펼치려 했던 서동의 탄생지이다. 무왕은 어릴 때 '서동(薯童)'이라 불렸다. 즉, 마를 캐는 아이라는 뜻이다.
1.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을 테마로 조성된 서동공원
# 백제로의 시간여행, 금마 서동공원
< 서동공원과 마한관, 그리고 금마저수지 >
금마면 동고도리에 가면 2004년도에 조각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첫 문을 연 서동공원이 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조용히 자연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푸른 잔디가 가득 올라온 서동공원에는 늦은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서동공원에 가면 다른 공원과는 다른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예술품(조각작품)들이다. 공원이 처음 문을 열 때 조각공원으로 이름을 지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 서동설화를 조각으로 표현한 서동요 조각과 백제무왕의 동상, 12지신상 조각을 비롯하여 약 100여점의 조각들이 공원 곳곳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조각 작품들의 대다수는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기념 대한민국 환경조각대전에 출품된 작품들이라는 점에 더욱 의미가 깊다. 조각품을 따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을 하며 예술품을 감상하다보면 마치 야외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공원 내에는 가족, 어린이, 연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아전동차와 커플자전거 등이 마련되어 있어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공원에서 유료 대여)를 타고 돌아보는 색다른 재미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으뜸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분수가 있어 더위를 식힐 수 있는데 분수 속에서 즐겁게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백제 무왕(서동)의 동상 주변으로는 분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여름에는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서동과 선화공주를 모티브로 한 조각상과 사랑의 우체통이 있다.
#서동공원 LED 야간조명
야간에 찾는 이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미륵사지석탑, LED장미꽃 등 LED등의 화려함도 즐길 수 있도록 조형물을 설치하여 이용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저녁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서동공원 내 유아숲체험원
< 서동공원 내 유아숲체험원 전경 >
숲은 자연을 가르쳐 주는 교과서이고, 숲에서 하는 놀이는 자연을 배우는 교육이다. 숲교육은 유아에게 학습능력 향상, 환경감수성 증진, 자아개념 형성, 면역력 향상, 심리안정 등 커다란 효과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도시의 유아들이 깨끗한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서동공원에 유아숲체험원이 문을 열었다. 유아숲체험원이란 유아가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함으로써 정서를 함양”하도록 지도하고 교육하는 시설을 말한다.
서동공원 유아숲체험원에는 통나무징검다리, 실로폰놀이, 밧줄그물암벽체험, 징검다리, 트리데크(전망대), 벌통관찰대 등 다양한 놀이와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어 유아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
※ 유아숲체험원 이용 문의 : 익산시청 산림공원과로 예약한 뒤 무료로 이용
※서동공원이용, 상설전시 해설 및 체험 문의 마한박물관(☏ 859-4827)
# 한반도 지도모양을 닮은 ‘금마저수지’
서동공원에는 미륵산과 용화산의 품에 안겨있는 금마저수지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금마저수지는 ‘지도연못’이라 불리는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미륵산 정상에서 금마저수지를 내려다보면 한반도의 모습을 빼닮았기 때문이다.
물안개가 드리운 새벽, 물안개 사이로 드러난 한반도 지형은 아름답기 그지없으며 신비로운 느낌까지 들게 한다. 금마저수지는 미륵산과 용화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이는 곳으로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으며 주변에 축사나 공장 등 오염원이 없어 1급수의 수질을 자랑하는 익산의 대표 청정지역이다. 생태자원이 풍부하여 살아있는 생태박물관이라 할 수 있고, 생태관광지로 지정되어 생태계 또한 잘 보존되고 있다.
금마저수지에 비친 용화산과 서동정의 풍경은 고즈넉함과 평화로움의 절정이며, 서동정에 앉아 바라보는 금마저수지의 풍경 역시 바라보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드는 시원함을 가지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금마저수지 주변으로는 익산시민들이 사랑하는 전통의 맛집들과 저수지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사해주는 카페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익산의 새로운 명소로 뜨고 있다.
< 서동공원 내 금마 저수지에 핀 홍련 >
서동과 선화의 사랑을 테마로 조성된 서동공원 내 금마저수지는 여름철에는 홍련이 한창이다. 이른 아침에는 꽃잎을 펼치고 한낮에는 꽃잎을 오므려 부지런한 이들에게만 얼굴을 보여주는 홍련은 서동과 선화의 오롯한 사랑을 닮았다. 특히 홍련이 핀 금마저수지 수면에는 미륵산의 동쪽 능선이 그대로 투영되어 무왕이 꿈꾸었던 용화세계(龍華世界)를 펼쳐놓은 듯하다.
미륵산을 품에 안고 있는 금마 저수지와 서동 선화의 핑크빛 사랑 같은 홍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어디에서도 담을 수 없는 인생 샷이 된다.
서동과 선화의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만든 서동공원은 봄에는 벚꽃과 철쭉이, 여름에는 시원한 분수와 무궁화꽃이 만발하여 가족 나들이객을 반긴다. 집 창문 밖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따스한 햇볕에 집안에만 있기 아쉽다면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금마로 떠나보길 권한다.